데이트 리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시 리뷰 🖼

유소유소유 2023. 4. 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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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리뷰 🖼

 


2023년 4월 9일 일요일 오후 1시 방문




미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전시회를 좋아해서
가끔씩 전시회나 공연을
관람하는 우리 커플

사실 처음 했던 이건희컬렉션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워 못 가봤기 때문에
이번 이중섭전은 어떤지 알아보다가
전에 했던 전시보다는 티켓을 구하기가 수월해
주말에 다녀오게 되었다.

(원래는 토요일에 갈까 했으나
매진된 시간대가 많아
일요일에 일찍 가보기로 결정)

 

무료인 이 전시는
4월23일(일)까지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아직 티켓은
있어 보이니 가보길 추천한다.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

오전에 정동길에서 데이트를 하고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날씨도 좋고 길은 너무 이뻤지만
광화문광장에서 하는 시위인지
기독교 행사인지 때문에,
교통이 복잡해서 하마터면
입장시간 내에 못갈뻔했다..

그래도 무사히 시간내로 도착했는데
허겁지겁 들어가느라
건물외관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래서 공식 사진으로 대체

국립현대미술관 외관 (출처:mmca 인스타그램)

한시간 단위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데
입장시간이니 그 시간 내에
입장만 하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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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와 리뷰들

정문으로 들어가 쭉 직진 하다보면
먼저 전시에 대한 리뷰들이 전시되어있고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시장 입구가 나온다.

전시 설명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2021년 4월 기증받은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9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중섭 기소장품 10점을 모아
100여 점으로 구성한 전시이다.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두 번째 전시로서
양질의 한국미술을 소개하고,
대중에게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한다.

QR 티켓 장치

사이트에서 받은 예매 티켓 QR코드를 찍으면
이제 관람을 할 수 있다.
QR코드는 분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에
스크린샷으로는 안된다.

아무튼 드디어 관람 시작!

1940년대

1940년대의 설명부터 전시는 시작된다.

이중섭에 대해서는 소 그림 등이
유명하다는 것 외에는
사실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가 봐야겠다.

 

이중섭은 1916년 생으로 일제강점기중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연도만 봐도
가장 격정적인 한국 현대사를
살아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섭이 20대 중반이었던 1940년대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전시 초입

입구 좌측으로부터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은
다양한 엽서 형태의 그림이었다.

그들 중 몇가지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작품을 보여주자면,,

엽서 형태의 작품들

이 그림들은 실제 엽서로서
시 일본 유학 시절 만나 연인이었던,
이후 아내가 된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냈던 것들이라 한다.

20대의 풋풋한 러브레터..
그래서인지 작품명이 따로 있진 않고
'걷는 사람', '두 사람'등과 같이
임의로 지어놓은듯 하다.

 

순수함과 천진함이 많이 느껴졌고
원래 알고 있던 이중섭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일부분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열심히 관람하시는 여친님

내 러브레터를 누군가가 소장하거나
만천하에 이렇게 공개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내분께서 판매한 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론 상상하기도 싫지만
이것도 작가의 숙명인가 싶다.

그래도 그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그림들은 좋았다.

외로운 아이

외로운 아이 그림에 투영된 우리
훌쩍..

전시장 내부와 관람하는 사람들

다음 구역으로 가면
이제 본격적인 공식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회화 소

가장 유명한 이중섭의 작품이라 하면
단연 황소일텐데
이 전시에서는 스케치가 전부일 정도로
소 그림은 거의 없었다.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여기서부터는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인
50년대 초반 작품들 이었고
아이들이나 동물들 그림이 많았다.
이 작품은 전시 포스터에도 나온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이중섭은 같은 소재를 반복해서 그려냈는데
‘소’, ‘가족’과 더불어 ‘아이들’ 또한 그렇다.
이중섭이 아이들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46년 원산의 한 고아원에서
미술 교사 일을 잠시 했을 때,
그리고 같은 해 그의 첫 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디프테리아로 사망한 이후라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아이들 그림

첫 아이를 잃은 슬픔과
고아원에서 일하면서 느낀 감정들이
뒤얽혀 있는 듯,
아이들에 대한 그림들은
그 천진난만함 속에서
화려하면서도 무언가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좌)가족과 첫눈, (우) 부부

1950년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인해
어머니와 이별하고 아내와 아이 둘을
일본으로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후로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고..

그래서인지 가족 그림의 배경이 어둡고
무언가 얽히고 설킨 듯,
복잡한 느낌이 든다.
얼굴 묘사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 것은
얼굴을 보지 못해서일까..

 

또 인상 깊었던
'부부'라는 작품은,
바다 위에서 새가 되어
서로가 뒤엉키는 듯한 모습이
당시 심정과 바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출판미술

이중섭은 작품 활동과 더불어
잡지의 표지나 삽화 같은
출판미술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당시의 잡지들도 전시 되어 있었다.

은지화 전시장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면
어두운 조명 아래 은지화라고 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은지화

은지화를 Tinfoil 이라고 하는데
이게 뭔가 했더니
당시 담뱃갑에 들어있는 은박지였던 것.
여기에 송곳으로 그린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네모나게 접혀있던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도 모든 그림이
거의 아이들을 그린 것이었다.
시기를 보면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그리워하거나
고아원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담배를 피워대며
그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은지화 전시장에서

한쪽 벽면에는 은지화를
프로젝션으로 크게 전시하고 있다.

이중섭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어떤 방식으로든
도구가 무엇이던지 간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는 작가인 것 같고
그렇기에 더욱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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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다음 파트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희망이 엿보이면서도
혼란스러운 느낌이 공존한다.

가족을 주제로 한 그림들

서로 손을 꼭 붙잡고 연결되어 있는
가족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순수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슬픈 감정이 느껴진다.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자신감에 가득차 희망이 넘치는 이 편지는
전쟁이 끝난 1954년이기에
곧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쓴 편지이다.
글도 그렇지만 함께 그려진 그림에서도
4명의 가족이 함께할 수 있을거란
희망이 느껴진다.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이건 전시회 입구 복도에 적혀있던
편지 발췌 글..

희망찬 내용임에도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건
이미 우리는 그들이 결국
만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아들들에게 보내는 엽서

위 그림은 아들들에게 보낸 것 같은
엽서 그림인데
아들이 그린 그림을 아버지에게 보냈는지,
그에 대한 대답으로 보이는 글과 그림은
아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아들이 보냈던 그림이나
아내가 보낸 편지 같은 것들은 없었다.
(이건희 회장님은 궁금하지 않았나ㅎ)

이중섭 연보 Biography

그 뒤로는 이중섭의 연보가 나열되어 있다.
정말 왕성하게 활동하고 휴전 후에는
희망까지 갖고 있었지만
어째서일까..
1954년 4월에 개인전까지 열었던 이중섭은
그해 7월 갑자기 영양실조와 거식증에 걸려
2년만에 41세라는 젊은 나이로 타계하게 된다.
그것도 심지어 무연고로.

그 몇 달 사이에
결국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일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식증과 영양실조라는 건
희망이 없었음을 의미하겠지..

회화 마지막 풍경, 손과 새들

마지막 구역에서는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무채색에
그렇게 자주 보이던 아이들이나
가족을 찾기 힘든 것으로 보아
그가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작품들로서
쓸쓸함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

설명해주시는 도슨트를 따라 관람하는 사람들

전시 관람이 마무리될 무렵
도슨트를 따라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다.

도슨트와 함께했으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았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이드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중섭의 작품들이 순수하고
직관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작품은
작품 설명란에 있는 번호로
웹사이트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배우 고두심 님의 목소리로
따로 골라 듣거나
텍스트로도 볼 수 있도록 해주니
편하고 좋다.

 

국립현대미술관

#100. 전시 인사말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배우 고두심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의 두 번째 전시로 기획된 이중섭 특별전 안내를 맡아 이렇게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www.mmca.go.kr

 

시 '소의 말', 야마모토 마사코
 

마지막 구역에서는 '소의 말' 이라는 이중섭 방에
붙어 있던 시와 함께
이중섭의 아내인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가이드분의 얘기를 살짝 들으니
여사님과 이중섭이 함께한 세월은
고작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함께한 세월이 행복했고,
그리고 이중섭에게 사랑받은 자신과
두 아들은 행복한 사람이었다 했다고..

 

어찌 행복하기만 할 수 있었겠냐만
행복의 증명이라 할 수 있으려나,
마사코씨는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니
이중섭과는 반대로
무려 101세까지 굉장히 장수하셨다.

사계

위 '사계'라는 그림은
마지막으로 전시되어 있는 그림으로
작품을 통해
이중섭 작가의 전 생애를
아주 개인적인 관점에서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관람을 했기에
마지막에 전시해놓았을 거라 느껴진다.

전시회를 여럿 가봤어도
이렇게 개인적이면서 감정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전시가 또 있었던가 싶다.

사실 처음엔 한편으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일본인과 연애하는 내용의 작품들을 보며
조금은 와닿지가 않고

이중섭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함)
역시 이런 잘나가는 사람들이
맘대로 막 그린 것들을 좋다고 칭송하는건가
심지어는 조금 배타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전시를 관람하면 할수록
더욱 몰입해가면서 함께 희노애락을 느끼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작가의 불행이나 절망에 공감하면서
그제서야 인정하는건가 싶기도 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여러 감정이 들기도 했는데

 

또 생각하면 이런 유명한 작가도
이 정도의 아픔이 있던 시기에
평범한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이런 솔직하고 순수한 작품들로 인해서
더욱 알려지게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나 또한 같은 한국인이어서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이런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이 드는 것이겠지..

 

어떤 기법을 사용했느니
어떤 철학이 있느니 하는
기술적인 면보다
스토리에 몰입하게 되는 작가인 것 같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중섭은 더욱 위대한 작가로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전시장 앞에서

여운을 가지고 전시관 앞에서

기념으로 한 컷씩

기념품샵

기념품샵도 있는데
지금은 인테리어 공사중인지
임시로 작게 진열해서 판매하고 있다.

미술 서점

미술관 내에 서점이나 카페도 이쁘고
재밌는 것도 많아서
들러볼만 한 것 같다.

삼청동 골목길

전시 관람을 마치고
여친님과 전시에 관한 얘기도 하며
삼청동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며
데이트를 이어 즐겼다..

정말로 감명 깊고
느끼는 바가 많았기에 강추하는 전시인데
4월 23일까지 진행하기에
얼마 남지 않았으니
꼭 한번 가보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길었던 글을 마친다.
(끝까지 읽은 사람이 승자)

 

예매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기간 : 2022-08-12 ~ 2023-04-23
장소 :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1층, 1전시실
작품수 : 회화, 드로잉 등 100여 점
관람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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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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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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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30

★★★★★ ·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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